이야기

2018.05.11.금 - 5월... 익숙해진다는 것

JuniorEinstein 2018. 5. 1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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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된지도 벌써 두 달째. 수능을 앞둔 나는 공부는 커녕 생산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다. 물론 곧 있을 체육 대회 때문에 마음이 붕 떠서 그런 것인줄은 알고 있는 나지만 어떻게 해야 의지를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는 나다.

문뜩 나도 모르게 이젠 이 디미고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을 하다가 걸렸을 때 죄송하다고만 하던 내가 이젠 사감선생님이랑 농담도 하고 잡담도 하고 웃으며 잘못도 슬며시 넘긴다. 익숙해진다는건 그런것 같다. 친해지고, 정이 들고...

그러다 오늘 차창룡 시인의 “5월”이라는 시를 읽게 되었다.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성공한 친구들, 주변의 친구들, 자신보다 못한 나뭇잎들이 독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독해져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시의 주 내용이다. 아마도 독해져야겠다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려는 시인의 의도를 시퍼런 잎술을 가진 나뭇잎으로 표현해 놓은 것 같다.

나도 독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독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다시, 3월, 4월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처럼, 4월 모의고사에서 성적 향상을 이룬 것처럼. 다시 악착같이 독해지고 싶다.

그래서 내일은 국어 수행평가부터 해보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다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황금같은 연휴를 너무 황금같이 노는 데에 투자해서 그런것도 있는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차창룡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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